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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FA컵 8강전 대진추첨 결과, 일정에 따른 각 팀별 외부요인

DeepFocus 2020. 7. 2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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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 대진 추첨 결과가 7월 21일에 나왔다.

총 여덟 팀이 치를 네 경기중, 공교롭게도 무려 세 경기가 바로 직전 K리그에서 치른 12라운드의 상대팀과 같아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되는 신기한 대진이 나왔다.

 

 

보통 FA컵 같은 경우는 2부나 대학팀 등을 상대하는 경우도 꽤 많은 편이다. 대진운이 좋으면 빡빡한 일정상 선수들의 체력을 감안해 어느 정도 선수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하는데, 이번엔 여덟 팀 모두 1부 리그 팀만 남아서 만만한 매치가 없게 되었다. 일주일간 세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각 팀 별로 선수 로테이션 문제와 어느 경기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복잡한 계산을 해야만 한다. 단순 팀 간 경기력의 상성 외에 크게 작용할 외부요인이 개입되는 셈이다.

 

포항은 올해 FA컵에 대해서는 우승도 은근히 도전해보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을 기준으로 FA컵 8강 경기를 넣어서 일주일 간의 앞뒤 일정을 살펴보았다. 


•포항:
26(일)인천 -> 29(수)서울 -> 8/1(토)전북

 

포항은 FA컵 경기 앞뒤로 리그의 인천과 전북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서울과 전북이 모두 부담스러운 경기이긴 하지만 그들도 FA컵 8강을 치러야 하니 그들의 경기력을 고려해보기 위해서 서울과 전북의 일정도 한 번 찾아보았다. 


•전북: 
26(일)서울 -> 29(수)부산 -> 8/1(토)포항


•서울:
26(일)전북 -> 29(수)포항 -> 8/1(토)성남


흥미로운 부분인데, 공교롭게도 포항-전북-서울 세 팀이 각각의 일주일간 3연전에서 서로 번갈아가며 만나면서 일정이 얽혀 있고 서로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각 팀의 이 일주일간 세 경기에 대한 자세를 예측해보면, 전북은 당연히 FA컵과 리그 모두 도전할 수 있는 팀이지만, 울산에게 뺏긴 1위 자리를 뺏어와야 하므로 굳이 하나만 선택을 한다면 리그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고, 서울도 역시 리그에서 순위가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라 FA컵에 대한 도박을 노려볼 여지없이 K리그의 승점에 더 비중을 높여야 할 상황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이 예상대로라면 포항은 상대가 임하는 자세면에서 서울전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 어려운, 그리고 전북전은 어려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클 것 같다.

 

다만 포항으로서는 굉장히 큰 고민을 해야 할 부정적인 외부요인이 있다. 세 팀 모두 경기를 치르는 날짜 일정이 완벽하게 똑같으므로 경기 사이 쉬는 기간은 똑같지만, 포항은 그 사이 이동하는 거리가 정말로 끔찍하다. 

 

*일주일간의 매치 이동거리 비교

•포항: 포항-> 서울-> 전주
•전북: 전주-> 부산-> 전주
•서울: 전주-> 서울-> 분당(=서울)

 

여기에 포항도 리그에서 1-2위권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분위기도 조심스레 형성되고 있는 만큼, 그리고 전북의 경기력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만큼, 울산의 FA컵 경기 일정도 한 번 들여다보았다.

 

•울산: 
-상대팀: 25(토)상주 -> 29(수)강원 -> 8/2(일)부산.
-이동: 상주-> 울산-> 부산.

 

울산도 역시 리그 경기 지난 라운드 상대였던 강원과 같은 장소 울산에서 재대결을 치르는데, 울산은 FA컵과 리그 모든 면에서 금상첨화인 것 같다. 포항-전북-서울이 모두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정확히 일주일 동안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울산은 FA컵 경기 앞과 뒤로 모두 하루씩 더 많은 4일 간격으로 리그 일정이 있다. 
울산은 만나는 상대팀들도 부담이 비교적 큰 팀들을 피했고 이동경로도 경상도권 내에서만 움직이는 데다 선수층도 현재 더블 스쿼드가 가능한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다. FA컵 일정이 리그 1위 경쟁에서도 타 팀에 비해 우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늘이 울산을 돕고 있는 것 같다. (한 명의 포항 팬으로서, 그리고 마지막까지 좀 더 치열한 리그의 재미를 위해 상주, 강원, 부산이 울산을 많이 괴롭혀주길 바라본다!)

추가로, 울산의 3연전 중에 FA컵 영향을 받는 강원과 부산도 들여다보았다.

 

•강원:
-상대팀: 25(토)성남 -> 29(수)울산 -> 8/2(일)상주
-이동: 성남-> 울산-> 강릉

 

•부산: 
-상대팀: 26(일)대구 -> 29(수)전북 -> 8/2(일) 울산
-이동: 대구-> 부산-> 부산

 

강원도 그나마 일정은 앞뒤로 하루씩 날짜를 벌었으나, 울산에 비해 이동 경로는 포항 못지않게 골치가 아파 보이고, FA컵 울산전 스쿼드에 영향을 입지 않을까 예상된다. 울산에겐 이 역시도 유리한 여건이다.


울산의 일정과 엮여 있는 FA컵 진출팀 강원과 부산은 각각, 일정 중에 FA컵 8강 진출에 실패해서 주중 경기를 치르지 않는 팀들이자 치열한 ACL 진출을 위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주와 대구가 얽혀 있다. 
FA컵 8강전이 포항의 리그 3위 싸움에도 이래저래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는 셈이다.

 

추가로, 언급되지 않은 수원은 대진과 원정 거리도 무난한 편이며, 특히 성남은 일주일간 세 경기 모두를 홈에서 치르는 큰 행운을 얻었다.

 

아래에 FA컵 8강전 진출팀들의 대진표를 중심으로, 각 팀별 일주일간 세 경기 일정과 이동 거리표를 만들어 첨부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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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상대팀 및 일정

2020 FA컵 8강전과 각 팀별 앞뒤 K리그 일정

 

표 2) 이동거리 참고를 위한 경기 장소

2020 FA컵 8강전을 위한 각 팀별 일주일간 경기장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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