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시리즈는 리얼과 판타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왔다 갔다 하는 시리즈다. 1편은 진지함과 판타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서 굉장히 신선함으로 받아들여졌고, 2편은 판타지성이 좀 더 과도해지면서 1편만큼의 호평은 받지 못했다.
이번에 나온 세번 째 작품은 두 작품의 프리퀄이고, 킹스맨 조직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앞의 두 작품은 완전히 가상으로 창조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아무래도 1900년대 초의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실제 일어난 사건들과 인물들을 배경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코믹한 장면들도 나오긴 하지만 처음 절반 정도는 꽤 진지한 톤이다.
정확하게는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과정이 배경이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독일, 러시아 사이의 관계를 주로 다루고
그 범위는 해당 나라의 국왕들을 중심으로 그 배경 인물과 사건들, 이를테면 라스푸틴, 사라예보 사건, 마타하리, 미국의 참전 이전에 멕시코와의 갈등 등, 꽤 광범위하다.
좀 더 깊이는 혼인 관계로 연결된 각 나라의 혈연관계, 1차 대전 이전에도 여전히 남아 있던 전열 보병의 전투 방식의 잔재와 독일의 기관총 등장과 참호의 등장, 러시아 황제와 그의 혈우병 아들과 관련된 라스푸틴의 비선 득세, 그리고 그의 기행들, 사라예보 사건에서 몇 번의 암살 실패와 우연한 상황에 따른 성공, 러시아 혁명 등, 실제 사건들과 그것이 일어난 방식들이 전반적으로 다양하게 배경으로 다뤄지고 있었다. 마치 1차 대전 직전에 뛰어 들어간 포레스트 검프를 상상하면 된다고 할까.
따라서 그 배경에 대한 지식 여부가 이 영화의 재미의 큰 부분을 좌우한다.
그래서 그것을 속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튜브 컨텐츠를 추천한다.
하나는 슈카월드에서 약 2년 전,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내용이다. 몇몇 사례 중에 스스로 러시아 마지막 황제의 딸 "아나스타샤"라고 믿었던 한 여성 또한 다루고 있는데, 이 아나스타샤를 설명하기 위해서 당시 러시아 황실의 혈연관계와 기묘한 라스푸틴에 대한 이야기, 황실의 몰락까지 이 영화와 관련된 내용이 모두 주절주절 언급된다.
유튜버 슈카의 특성상 굉장히 재미있게 얘기를 하기 때문에 "리플리 증후군"주제로 전체를 다 보아도 재미있지만, 이 영화에 필요한 부분인 아나스타샤와 관련 내용은 26:20 지점부터 2배속으로 보면 15분 가량으로 볼 수 있다.
*링크: 슈카월드의 "리플리 증후군. 평생을 남으로 살아온 실화"편 (26분20초지점부터)
https://youtu.be/_p2R_2Jow0M?t=1520
두 번째는 1차 대전을 10분으로 요약 설명한 영상인데, 모든 상황을 디테일하게 알 필요는 없지만, 전체적인 큰 흐름과 추가적으로 사라예보 사건, 잠깐 언급되는 독일-미국-멕시코 사이에 일어난 밀지 관련 얘기만 가볍게 봐 두어도 된다.
*링크: 긍금소의 "10분만에 알아보는 1차세계대전"편
-2021.12.23 관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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