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OLED TV 조합은 정말 끝내준다!
Dolby Atmos를 지원하는 꽤 좋은 다채널 사운드바도 갖춰놓으니까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으로는 정말 간편하고 훌륭하다. 나는 평균 이상으로 극장을 정말 자주 가는 편인데, 반면에 울 아부지는 아주 젊으셨을 때 이후로는 극장은 거의 가지 않으셨다.
이 넷플릭스(+왓챠 플레이)와 OLED TV덕에 혼자 사시는 아부지를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세계로 입문시켜드리고 있다. 본가에 가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아버지와 함께 영화들을 한 편씩 함께 본다. 오마주 되고 패러디되고 아이디어의 재생산이 누적되었을 최근 영화들을 일단 뒤로 미루고, 과거 작품들의 오리지널리티의 재미도 누릴 수 있으시도록, 본가에 가면 좀 오래된 액션영화들부터 골라드리고 있다.
그런데 그 덕에 다시 보는 90년대 액션영화들이 정말 재미있다! 지금까지 <더록>, <페이스 오프>, <콘에어>, <아마겟돈> 등을 골라드리고 함께 보았는데, 아버지도 좋아하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기준으로 보아도 굉장히 재미있다.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해마다 블록버스터의 중심이 되어버린 최근 10여년 간 트렌드 이전의 시대이기도 하고, 그보다도 아직 CGI의 시대가 되기 직전의, 스턴트맨들과 각종 아날로그 기술과 아이디어 중심으로 제작된 거의 마지막 시대였기 때문이랄까.
한편, 지금 80년대 영화들을 보면, 좋은 영화들은 시대의 갭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영화들도 많은데, 그 영화들을 옛 영화처럼 느끼게 만드는 가장 "깨는" 요인 중 하나는, 당시에는 새로움 덕분에 유행했지만 아직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완성되지 않은 깊이를 보여주었던 신디사이저 중심의 배경음악과 효과음향 같은 것들일 때가 많다. (물론, 신디사이저라도 <블레이드 러너>나 <불의 전차>의 반젤리스처럼 지금 기준으로도 매우 훌륭한 작품들도 있다.)
이를 기준으로, 나는 표현하지 못할 장면이 없어보이는 지금의 CGI 중심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지금 느껴지는 80년대 영화들의 배경음악 사운드가 그러하듯이, 사실은 수십년 후에 다시 보면 영상의 퀄리티가 무척 이질감을 느끼게 될 시대를 관통하는 중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솔직히 나는 요즘 과다한 CGI 영상들로 채워진 영화들을 보면, 의례히 CGI 그림이겠거니.. 싶어서, 화려하지만 감흥이나 몰입도가 뭔가 예전에 느끼던 것들과는 다르다.
다시 보는 90년대 액션영화들이 정말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랄까.
아버지와 함께 볼 옛 영화 리스트를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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