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딥포커스의 관점

<보헤미안 랩소디 (2018)>을 본 느낌

DeepFocus 2018. 11. 15. 03:06
반응형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내 기준으로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유명세에 비해 역량으로써는 과대평가 되어 있는 감독이다. 그냥 무난하게 뽑아낼 수 있는 정도의 느낌? 


마침 최근에 본 또 하나의 실존했던 유명인에 대한 영화 <퍼스트 맨(2018)>과도 쉽게 비교가 가능하다. <퍼스트 맨>에서 전 지구인을 대표해 처음으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 이가 그 임무를 해내는 자로서의 고독감이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처럼 일일이 대사로 그 감정들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정적들이 흐르는 속에서도, 상황 묘사만으로도 훨씬 더 절실하게 다가오고 잘 전달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에 비해 주인공의 개인사와 캐릭터들의 감정을 그들의 입을 통해 친절히 나열해주면서 드라마는 쉽게 완성이 되고 주인공이 겪는 감정의 인과관계는 성립이 되긴 해도 관객으로서 그가 겪는 감정의 교감과 공명에는 한계가 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평단과 관객의 평가가 갈리는 것은, 이 작품을 영화로서의 완성도에 대한 관점과 퀸의 음악적 체험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인한 것 같다. 이 영화의 역량은 퀸 음악과 퍼포먼스의 재현과 그 체험으로 인한 것이지, 퀸의 음악이 나오지 않을 때의 드라마를 채우는 방식은 그저 무난한 수준이라고는 하더라도 딱히 훌륭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물론 우리가 기억하는 퀸의 모습으로 모두가 알고 있기는 해도 대부분은 CRT 브라운관을 위한 해상도와 모노스피커로 접했을 그 웸블리 'Live Aid'를 재현한 콘서트 씬은 매우 가치가 있는 훌륭한 체험이었다. 압도적인 현장의 경외를 현대의 좋은 극장의 시스템으로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이 영화에 가치를 부여했달까. 
마치 브라이언 싱어가 주목을 받고 명성(과도한?)을 얻게 된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마지막 장면으로 그 영화를 정의한 것 처럼.

반응형